게임 대상 받은 중고교생, 서울대학생 과제물 표절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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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울대 학생들이 과제물로 제출한 '스타더스트'(위), 2016년 게임 개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타라이트' [사진 트위터 캡처]

2014년 서울대 학생들이 과제물로 제출한 '스타더스트'(위), 2016년 게임 개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타라이트' [사진 트위터 캡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게임 개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중고교생들이 서울대 게임 관련 수업 과제물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을 받은 학생의 아버지는 수년 전 서울대의 과제물 수업을 참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 수상 학생 아버지, 서울대 과제물 수업에 참관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청소년 개발팀 '팀이맥'(TEAM E.MAG)은 기획 작품 '스타라이트'를 안드로이드폰 게임으로 출시하기 위한 개발비를 마련하고자 지난달 31일 온라인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모금하다 이달 7일 '표절 제기 문의가 들어왔다'며 펀딩을 중단했다.

팀이맥은 51명의 후원자에게서 목표액 150만원을 초과한 181만7000원을 유치했지만, 펀딩 중단으로 모금액이 모두 환불 처리된 상태다.

'스타라이트'는 무채색으로 변한 세계에 원래의 색을 돌려줘 마음의 병을 앓는 소녀 '민지'를 돕는다는 이야기의 작품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개최한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중고등부 기획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스타라이트는 2014년 서울대 '게임의 이해' 수업에서 학생 5명이 과제 작품으로 낸 '스타더스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빠졌다.  '스타더스트'는 '마음의 병으로 온몸이 무채색으로 변한 소녀가 세상의 색을 바꿔 자신의 원래 색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 수업에서 스타더스트의 발표 시간에는 수도권 한 대학 오모 교수가 비평자로 참여했다. 오 교수는 이 수업을 담당했던 강사 이모씨에게 부탁해 스타더스트의 실행 파일을 받아갔다.

문제는 오 교수가 팀이맥 구성원 3명 중 한 명의 부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당시 스타더스트 제작에 참여했다는 A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타라이트는 나와 학우 5명이 만든 스타더스트의 제목, 스토리 구도, 플레이 콘셉트(게임 기본 구조) 등을 베꼈다"며 "아무리 어린 중고생이라지만 표절작으로 상을 받고 펀딩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게임개발자협회는 표절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오 교수는 "스타더스트는 게임 기획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고한 20개 게임 중 하나일 뿐 표절한 것이 아니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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