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셔널 아틀라스'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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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연.인문적 정보를 망라한 한글.영문 종합 지도집인 '내셔널 아틀라스'(National Atlas)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건설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올해부터 내셔널 아틀라스 제작에 착수, 내년 말 발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2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갈 아틀라스는 약 400쪽 분량이며, 모든 내용을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 지리정보원은 아틀라스에 수록될 내용을 선별한 뒤 조만간 지리.역사.경제.디자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내셔널 아틀라스는 중앙정부가 주체가 되어 발간하는 종합 지도집으로 통상 ▶국토의 영역과 국경선▶지형.기후 등 자연▶역사▶경제▶인구 및 도시▶교통 등에 대한 지도와 설명문을 내용으로 담는다.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내셔널 아틀라스의 수록정보는 공신력이 크기 때문에 국제 공식 통계나 언론 등은 대부분 내셔널 아틀라스의 정보에 의존한다.

내셔널 아틀라스가 만들어지면 독도 등 영유권 분쟁 해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독도를 다케시마(Dakesima)라고 명기한 아틀라스를 만들었다. 미국은 1870년부터 내셔널 아틀라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중국과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도 이미 아틀라스를 발행하고 있다.

한국은 1993년 국립지리원이 국세(國勢) 지도집을 처음 만들긴 했지만 내용이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한데다 영문판이 없어 내셔널 아틀라스 제작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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