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레이저' 논란 피하려 시선 관리?…허공만 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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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강정현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강정현 기자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팀, 올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어 세 번째 소환된 이 날 뻣뻣했던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 수석은 과거 '레이저 눈빛'이라는 구설에 올랐던 것을 의식이라도 하듯 허공 한 곳만 바라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기자들에게 6차례 질문을 받는 동안 부자연스러울 만큼 한 곳만 바라보며 시선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인정하시냐" "공무원 인사에 왜 개입하셨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것은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며 답변하겠다"고 답하면서도 힘 빠진 목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듯한 발음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포토라인에서 질문한 기자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 중앙일보 영상 캡처]

지난해 11월 6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포토라인에서 질문한 기자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 중앙일보 영상 캡처]

지난해 11월 우 전 수석이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때 "가족회사 자금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그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쳐다본 뒤 다시 앞을 향해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레이저 눈빛' 논란이 일자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려봤다기보다 기자분이 갑자기 다가와 크게 질문을 하니까 놀라서 그렇게 쳐다봤다. 갑자기 했기 때문에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지난 2월에도 특유의 '레이저 눈빛'은 이어졌다.

지난 2월 21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YTN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월 21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YTN 방송 화면 캡처]

우 전 수석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들어서자 한 기자가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만 해달라"고 질문했다. 우 전 수석은 입을 굳게 다물고 질문한 기자를 잠시 노려본 후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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