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백원선 깨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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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원화환율이 마침내 달러당 8백원선을 깨뜨리고 7백원시대의 막을 열었다.
5일 한국은행이 고시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달러당 7백원60전(집중기준을)으로 5일보다 80전, 86년말보다 61원80전이떨어져 84년6월이후 최저시세를 기록했다. <해설 6면>
이에따라 원임의 대달러 환율은 올들어 7.7%가 절상됐다.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84년6월 달러당 8백원선을 넘어선 이후 85년10월25일 최고 8백93원40전까지 을라갔다가 3년반만에다시 7백원대로 내려오게된 것이다.
그동안「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왔던 달러당 8백원선이 깨짐에 따라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당초 달려당 7백40∼7백20원으로 예상했던 내년 연말 환율을 서둘러 7백원선까지 내려잡고, 수출가격을 재조정하는 한편 원화절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년상반기 인도분에 대한 본격적인 상담시즌을 맞아 수출업계는 그동안 품목별로 금년보다 5∼l5%정도 인상된 가격을 제시해 왔으나 현재의 절상추세로 보아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D상사의 섬유수출담당자는『내년상반기 인도분에 대해 금년보다 평균10%정도 인상된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나 기존거래선의 경우 종전가격을 고집하고 있다』면서『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거래선을 끊는것이나 다름없다』고 최근의 절상추세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임절상뿐만 아니라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 지속, 임금인상등에 따라 원가부담이 크게 늘어나 내년수출분에 대한 가격인상이 절대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인대도 바이어들은 종전가격이 안지켜질 경우 수입선을 대만·홍콩·중공등 경쟁국으로 전환하겠다면서 계약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S상사의 한 관계자는『가강 큰 문제는 환율예측이 불가능한 점』이라고 지적하고『내년상반기 인도시점의 환율을 예측하기 어려워 바이어와의 가격협상에 자신있게 임하지 못하고 있는형편』이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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