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명길 의원 탈당..."김종인 세력 형성에 힘 보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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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의원

최명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명길(초선·서울 송파을) 의원이 29일 탈당했다.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에 이은 후속 행보다.

최 의원은 지인과 지역주민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 "더불어 살아가며 민주적으로 대화하는 그런 정치를 향해 어려운 길을 가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탈당 후 5월 대선을 앞두고 행보를 이어가는 김 전 대표와 함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그 분의 역할은 반드시 큰 성과를 내고 성공할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도망갈 수 없는 숙명이 있다'고 말한 데 공감한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더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과연 누구냐를 놓고 국민 앞에서 세력간 경쟁이 이제 시작됐다"며 "그 세력이 만들어지고 결집하는데 노력하는 작은 심부름꾼이 되겠다. 약간씩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고, 심부름하고 갈등의 미세조정을 하는 일종의 '연락간사'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기자들이 바른정당, 국민의당과의 '물밑대화' 여부에 대해 묻자 "앞으로 그런 역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 최 의원은 "처음 입당했던 새정치연합에서 새정치의 상징 안철수가 떠났고, 김종인이 들어와 회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을 김종인이 다시 떠났다"며 "사람 떠난 것보다 더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도 '민주'도 희박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선주자 경선에 대해 "유권자의 10%를 차지하는 호남에서의 승부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건 전국민을 상대로한 정치가 아니다"라며 "그에 매몰돼 거기(호남)에서 다 이기면 다 이긴것처럼 이야기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했다.

최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지난 4·13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공천을 받았다. 최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120명으로 변경됐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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