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에게 개인 심부름 시키던 경찰 간부, 결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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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대원에게 자신의 빨래나 심부름을 시키고, 성희롱 발언까지 일삼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간부가 인사 조처됐다.

자신의 의경 대원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서울경찰청 기동단 L경감이 징계에 회부돼 인사 조처됐다. [중앙포토]

자신의 의경 대원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서울경찰청 기동단 L경감이 징계에 회부돼 인사 조처됐다. [중앙포토]

28일 경찰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L경감의 비위 사실 상당 부분을 확인, 23일 일선 경찰서로 발령냈다.

경찰은 L경감이 대원들에게 경찰 내부망 ID를 알려주며 할 일을 미루고, 정작 자신은 업무 시간에 탁구나 족구 등을 즐긴 사실을 확인했다. 또 대원들에게 자신의 체육복 세탁이나 사무실 청소를 시키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조사 결과 L 경감은 일부 대원들이 비리 신고를 시도하자 폭언과 함께 성희롱 발언을 하며 위협했다.


더욱이 L경감은 지난해 9~12월 대원들의 휴무도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 당시는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탄핵 정국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시위가 잇따를 때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인권센터로부터 인계받은 시점에서 즉각 감찰을 진행해 사실을 확인하고 인사 조처 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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