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BBK 김경준, MB 주가조작 유죄 근거 있다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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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중앙DB]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중앙DB]

 판사 출신 재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8일 'BBK 주가조작사건' 당사자인 김경준(51) 전 BBK투자자문 대표를 접견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가 조작 사실을 유죄로 판단할 여러 근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천안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해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신병이 넘겨진 김 전 대표를 만나 1시간 가량 특별접견을 가졌다. 이후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는 정권이 교체돼 BBK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가) BBK 사건 관련 의혹을 밝힐 결정적 자료를 다수 갖고 있지만,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다고 한다"며 "미국으로 돌아가면 진상 규명을 위해 나설 것이고, 적절한 언론사와 인터뷰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표가) 미국에 있는 가족과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한다. 내일자 LA행 비행기 티켓을 구해뒀다고 한다"며 "외국인보호소 측에 내일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인보호소측은 조만간 심사를 통해 김 전 대표의 강제추방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BBK 사건 관련 민·형사소송 기록을 김 전 대표와 공유하기로 했다"며 "그걸 보면 그간의 의혹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코스닥기업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 받았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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