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려웠어서"…장학금 기부하다 기숙사까지 차린 대학교 선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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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씨가 인하대학교에 쌀 1000kg을 기부했다. [사진 인하대학교 제공]

김창완씨가 인하대학교에 쌀 1000kg을 기부했다. [사진 인하대학교 제공]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중학교 교사가 형편이 어려운 후배를 위해 자발적으로 무료 기숙사를 제공한다.


지난 22일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신을 82학번 화학공학과 졸업생 김창완이라고 소개한 글이 게재됐다.

그는 "대학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마다치 않고 다녔다"며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는 사투를 벌이면서 8년 만에 가까스로 졸업할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50이 넘어 60을 바라보면서 먹고살 만해지니 모교에 무엇으로 보답할까 생각하다가 지방 출신 후배들에게 무료로 기숙사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기숙사는 인하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마련되며 남녀 5명의 학생이 머무를 수 있다.

조건은 성적과 관계없이 오직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며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졸업 때까지 머무를 수 있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김창완 씨는 꾸준히 인하대 후배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어왔다.

2005년부터 인하대학교와 자신이 재직 중인 인하대 사대부중에 매년 2~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후배들을 위해 그의 고향인 경북 봉화 쌀 1000kg과 1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를 겪으며 서울의 판잣집으로 이사 온 후 달고나 장사, 석간신문 배달, 대형트럭 운전사 일을 하며 학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기억하며 후배들이 좀 더 편하게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선행을 베푸는 김씨의 사연이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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