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면목 없다" 전두환 "협조 안해" 노태우 "미안합니다"…검찰 앞에선 대통령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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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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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25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담담한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대국민 메시지'를 낸다고 밝혀 발언이 주목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두 마디만 남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면목 없다"

과거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009년 4월 30일 오후 1시 20분 대검찰청에 도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면목없는 일이죠. 다음에 말하겠다"며 착찹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약 1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후 다음 날인 4월 21일 오전 2시 귀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검찰 소환요구에 협조하지 않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 운동' 과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소환요구를 받았으나 "어떤 협조도 하지 않겠다"면서 '골목 성명'을 발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대통령 김영삼의 문민정부는 5공과 6공에 대해서 과거사 청산이라는 근거도 없는 술책을 통해서 왜곡하려고 했다"며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정말 미안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4000억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1995년 11월 1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정말 미안합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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