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에 묘한 시선 보냈던 이방카, 이번엔 같이 뮤지컬 관람

중앙일보

입력

15일(현지시간) 뉴욕 제럴드숀필드 극장에서 뮤지컬 관람을 기다리고 있는 이방카(가운데 왼쪽)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운데 오른쪽). 이방카 왼쪽 빈자리가 쥐스탱 트뤼도의 자리다. [뉴욕타임스]

15일(현지시간) 뉴욕 제럴드숀필드 극장에서 뮤지컬 관람을 기다리고 있는 이방카(가운데 왼쪽)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운데 오른쪽). 이방카 왼쪽 빈자리가쥐스탱 트뤼도의 자리다. [뉴욕타임스]

미국을 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를 뉴욕 브로드웨이로 초대했다.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뉴욕 브로드웨이서 '컴 프롬 어웨이' 함께 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 120명 참석 #일부 매체선 "이방카가 트뤼도 짝사랑한다는 소문"

트뤼도와 이방카는 이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 각국 대사 120여 명과 함께 뉴욕 브로드웨이의 제럴드 숀필드 극장을 찾았다. 이들이 본 작품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캐나다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Come From Away)다.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미국 정부는 추가 테러를 우려해 항공기들의 영공 진입을 금지했다. 이에 미국 내 공항으로 향하던 38대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의 소도시 갠더의 작은 공항에 착륙해야 했다. 이 뮤지컬은 당시 갠더 주민들이 집과 가게에 쉼터를 마련해 승객 6579명을 따뜻하게 대접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트뤼도는 이날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오늘 보실 뮤지컬은 미국과 캐나다의 깊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며 "세상은 어려울 시기를 맞아 서로 의지한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준다"고 뮤지컬의 내용을 설명했다. 트뤼도는 이민·난민 등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트뤼도가 트럼프 행정부에 관용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공연에 이방카를 초청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트뤼도가 이방인을 향한 친절을 그린 캐나다 뮤지컬을 이방카에게 선보였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봤어야 할 공연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방카가 트뤼도의 초청에 응해 함께 뮤지컬을 봤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트뤼도측 관계자는 "본래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그는 일정이 있어 이방카가 대신 참석했다"고 전했다. 미국 패션지 코스모폴리탄은 "트뤼도를 짝사랑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이방카가 트뤼도 옆자리에 앉아 뮤지컬을 봤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옆자리에 앉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옆자리에 앉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이방카는 지난달 15일 트뤼도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그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습(위 사진)이 포착되면서 SNS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트뤼도는 이방카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허핑턴포스트는 "남녀 할 것 없이 미국인 사이에 높은 인기를 누리는 쥐스탱 트뤼도를 향한 이방카 트럼프의 시선에 무슨 의미가 숨어 있을까"라며 이 사진에 대한 SNS의 반응을 보도했다.

당시 SNS 이용자들은 "트뤼도를 응시하는 이방카처럼 나를 봐줄 여자를 찾고 싶다" "조심하라 재러드(이방카의 남편), 이방카가 눈에 하트를 담고서 트뤼도를 보고 있다"며 이방카의 시선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