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선후배 간 성추행 폭로 대자보에 "진상 조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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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외대에서 선후배 간 성추행이 발생했다는 대자보에 학교 측이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섰다.

14일 교내 생활자치도서관에는 '학내 성폭력 사건을 진상조사위원회는 신속하고 신중하게 조사하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고 15일 한국외대 측은 밝혔다.

대자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4시 30분쯤 같은 과 선배 B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A씨는 "씻고 만 가게 해달라는 같은 과 선배 B씨의 전화를 받고 부탁을 들어줬다"며 "늦은 시간이었고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는 상황을 생각해 보았을 때 선배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동의 없이 침대로 올라가고 강제로 키스하려고 했다"면서 "'하지 마라' '이러시면 안 된다'고 분명히 거부 의사를 표현했지만, 성추행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조사해 지난 1월 선배 B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외국어대교 총학생회 SNS]

[사진 한국외국어대교 총학생회 SNS]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작년 11월 A씨와 성상담센터 상담 이후 사건이 접수되지 않아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2월 개강 당일 사건이 접수되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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