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기관 행방놓고 엇갈린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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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홍성호특파원】『도재승서기관은 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석방설이 퍼져나온후 사흘이 지난 현재 도서기관의 행방에 관해 중동현지를 비롯한 각종 보도가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종적이 묘연, 궁금증과 함께 상당한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베이루트 현지의 보도는 도서기관이 이미 지난27일 인근국가로 출국한 것으로 일관되고 있으나 한국외무부측은 공식발표를 통해 도서기관이 아직 레바논 게릴라단체의 납치권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듯한 시사를 하고있다.
여기에 29일의 몽테카를로방송이 도서기관이 이미 서울에 도착해 있다는 보도를 터뜨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체재설에 이어 계속 혼선을 일으키고있다.
서울도착설을 전한 몽테카를로방송은 도서기관이 베이루트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상황을 상당히 자세하게 보도, 미스터리를 더하고 있다.
이에따르면 베이루트를 떠날때의 도서기관은 건강을되찾은 모습이었으며 일행은 모두 2명으로 베이루트공항에서 MEA기에 탑승할때 세관이나 이민국을 거치지않고 항공기 보급품출입문을 통해 기내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도서기관일행의 베이루트∼쿠웨이트 항공편에는 아말파 민병대원과 시리아보안군요원들이 동승, 이들의 신변을 보호했다고 한다.
또 서울로 향한 도서기관일행은 석방조건으로 1백만달러이상의 몸값을 지불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고 이방송은 전했다.
한편 베이루트의 안 나할지등 주요신문들도 29일 일제히 도서기관의 출국사실을 보도했다.
베이루트의 아말파민병대조직과 밀접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도서기관의 신범이 한국측에 인도된 것은 일요일인 지난 25일하오11시 (현지시간) 로 장소는 베이루트시 남부에 위치한 발부어의 「나비·베리」 법무장관자택이었다는것.
「베리」 장관은 당시 도서기관을 넘겨주면서 『다시는 이같은 더티게임 (더러운 장난) 에 개입하지않겠다』 고 역정을 내 그가 도서기관석방을 둘러싸고 납치범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아냈다는 설에 대해 몹시 불쾌해 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도서기관은 이로써 26일하루만을 베이루트 모처에서 휴식한뒤 아말민병대조직과 시리아보안군의 호위를 받아 출국항공기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도서기관 일행및 호위병들이 공항까지 타고간 승용차는 프랑스제 푸조505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서기관은 이에따라 27일하오 쿠웨이트에 도착,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낸뒤 쿠웨이트에서 출발하는 KAL기를 타고 서울로 떠났다는 것이 몽테카를로방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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