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똥바다』 일반인에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고 대학교 축제때나 노동현장등의 소모임 문화운동단체의 초청형식으로만 공연되어 온 판소리 『똥바다』가 공연횟수 1백회를 넘으면서 공륜의 심의를 받아 기성무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공연된다.
내달 3일부터 신촌의 신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판소리 『똥바다』는 원래 김지하 시인이 74년 옥중에 있을때 쓴 담시 『똥바다』를 2년전 작고한 인간문화재 정권진옹으로부터 판소리를 전수받은 임진택씨 (37· 연희광대패 대표)가 다시 판소리형대로 되살린 것이다.
『똥바다』는 한일관계의 어두운 면을 김 시인 특유의 신랄한 풍자로 비판한 내용.
『시대상황을 통렬하게 풍자한 내용을 정태적인 시의 형태보다는 판소리로「신명나게 놀아보는」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과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임씨가 판소리로 『똥바다』를 공연하게된 이유다. 85년2월 초연이래 매번 5백∼1천명의 청중을 동원하면서 2년7개월만인 지난9월6일 서울 안암동 개혼사에서 1백회 공연을 기록했다.
이들 공연중에는 지난7, 8월 미국 13개 도시와 85년 독일 3개 도시에서 있은 18차례의 교민상대공연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때도 교민사회 문화집회로는 기록적인 평균3백명의 청중이 몰리는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판소리 『똥바다』는 이번 공연의 반응을 보아 연말쯤에 다시한번 기성무대에서 공연될 예정.
한편 임씨는 『동학농민전쟁을 소재로 한 창작판소리 한마당을 1년전부터 구상해왔다』 고 밝히고 『내년 2월쯤 공연할 계획으로 준비중』이라고 했다. <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