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광용 박사모 회장 등 탄기국 반드시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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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 [뉴시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10일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집회 주최 측인 ‘대통령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지도부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다음주 한다면, 현장 폭력 등 엄정하게…체포할 거 체포하겠다 #대선정국 맞아 15일부터 선거상황실 운영”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광용 등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에 대해 전반적인 발언과 채증자료, 현장 경찰 진술 등을 종합해 반드시 입건하고 엄정하게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탄기국은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 인근 집회 과정에서 경찰버스 전복 시도, 경찰관 및 시민, 취재진 폭행 등 과격 행위를 보였다.

이 청장은 “정광용 대변인 등 탄기국 집행부에는 기본적으로 집회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는 전반적인 자료를 분석해봐야한다”며 “기자 폭행 10건이 포함돼 있다. 선고 당일 5건, 이전 집회 5건 등인데 4건은 피의자 확정됐고 6건은 수사하고 있다. 이중 1건에 대해서는 자료 보강해 영장 청구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탄핵 찬ㆍ반집회에서 총 67건의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이에 연루된 87명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청장은 “집회에서 있었던 무대 위 선동 발언 등도 수사대상”이라며 “탄기국이나 퇴진행동이나 지금까지 발언 중 지나치게 과격했던 발언에 대해 명예훼손, 모욕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탄기국 측이 예고한 매주 토요일 대한문 앞 집회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하는데 실제 세력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음주에도 한다면 주중 확인을 거쳐 그에 상응하는 경력 규모 산출해 대비할 계획”이라며 “헌재가 결정을 내렸고 황교안 권한대행도 국민 통합을 말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다. 현장 폭력 등 엄정하게, 체포할 거 체포하겠다”고 강조했다.

곧 이어질 대선정국 관련 이 청장은 “15일부터 선거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경찰청에 1개, 지방청 등 전국에 총 270개 상황실을 설치한 뒤 그때부터는 24시간 운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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