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11범 구속 처녀등 꾀어 "결혼하자"거액갈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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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북부지청 김준철검사는 28일 검사를 사칭, 결혼하겠다는등의 이유로 1년4개월동안 약사·간호원등 30여명을 농락하고 5천4백여만원을 뜯어낸 변기봉씨 (35·사기등 전과11범·서울숭인동숭인아파트)를 상습사기·혼인빙자간음등 혐의로 구속했다.
변씨는 10일 서울신림동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독신녀 김모씨(41·여)에게「서울지검특수부 검사」라고 속이고 결혼하자며 정을 통한뒤 1천여만원을받아쓴 혐의다.
변씨는 또 약사 김씨를안심시키기위해 영동에 부모돈으로 호텔을 짓고 있다고 속이고 호텔완공후갚겠다고 약속, 약혼반지로 2백만원짜리 다이어반지도 받아냈다는 것.
변씨는 8월중순 서울영동룸살롱주인 신모씨 (41·이혼녀) 에게 같은 방법으로 접근, 검찰공금을 수사비로 썼다며 5백만원을 받아냈다는 것.
변씨는 이밖에 인천에서간호원으로 있던 박모양(31)에게 결혼하자며 정을 통한뒤 용돈으로 1천만원을받아내기도 했다.
변씨는 경기도 강화에서 국민학교만 졸업했으나 훤칠한 키에 깔끔한 외모.
뛰어난 화술로 검사를 사칭, 주로 30대의 이혼녀·노처녀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는 것.
검찰은 영동일대 유흥가에 현직 검사가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아 수사를 편끝에 변씨를 붙잡았다.
현재 검찰에서 확인된 피해여성들은 27명으로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피해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변씨는 검찰에서 『검사라고 사칭하면 대부분 여성들이 호감을 갖고 오히려 접근해 왔으며 영동에 호텔을 신축중이라고 속이면 안되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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