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단독4위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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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은행 라이벌 국민은행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단독 4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12일 천안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이종애(28득점.12리바운드.사진)-겐트(20득점.10리바운드)-조혜진(16득점)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김지윤(18득점.15어시스트)-홍정애(19득점.9리바운드)를 앞세운 국민은행에 78-74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6승8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 전까지 동률이던 국민은행(5승9패)을 5위로 밀어냈다.

3쿼터 중반 22점 차까지 뒤졌던 국민은행은 4쿼터 들어 공격이 살아나며 경기 종료 1분50여초 전 70-7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속공에 나선 김지윤이 동료들이 미처 따라붙지 못하자 주춤거리다 3초룰을 위반해 흐름은 끊겼고 역전 기회는 사라졌다. 홍정애의 자유투로 72-76까지 따라붙었지만 우리은행의 맏언니 조혜진이 골밑을 파고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78점째를 성공시켰다.

김지윤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족저근막염이 악화돼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지만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고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고 쉬겠다"며 진통제를 맞고 버티는 김지윤은 역전의 분위기를 3초룰 위반으로 끊은 후 실망감을 이기지 못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1개 부족한 15개의 어시스트를 꽂으며 분전했으나 장거리 슈팅의 임무를 띠고 기용된 동료들이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한 시기에 책임을 김지윤에게 떠넘기고 걷도는 플레이로 일관하는 바람에 고군분투에 그치고 말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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