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장거리 해외여행이 늘고 있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값이 너무 비싸 여전히 넘보기 어렵다. 하지만 혹시 미국 국내선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봄직 하다. 싼 값에 비즈니스를 내놓는 항공사가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포문을 연 건 제트블루(JetBlue)다. 제트블루는 지금까지 이코노미석만 운영했지만 최근 ‘민트’라 불리는 새로운 좌석을 내놓았다. 값은 기존 항공사의 비즈니스석보다 훨씬 싸면서도 혜택은 여느 비즈니스석 못지 않다. 좌석을 침대처럼 180도로 기울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레몬수로 만든 물수건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좌석에는 등 마사지, 독서용 조명, 전기 콘센트가 있다. 무엇보다 좌석이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특유의 캐빈(cabin) 모양과 형태가 흡사해 탑승객 간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메리칸 에어의 뉴욕~로스엔젤레스 왕복 비즈니스 가격은 대략 265~277만원($2300~2400)정도인데 제트블루 민트 클래스는 173만원($1500) 이다.
민트석이 인기를 끌자 최근 제트블루는 서비스하는 노선을 더 확장했다. 보스턴과 뉴욕에서 캐리비안과 로스앤젤레스에 그쳤던 노선을 샌디에고·시애틀·라스베이거스· 포트 로덜데일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제트블루만이 아니다. 제트블루의 민트석 서비스 이후 델타와 아메리칸 에어 비즈니스클래스 판매량이 급감하자 이 두 항공사도 최근 비즈니스석 가격을 대폭 낮췄다. 2014년 둘의 평균 할인된 비즈니스 편도 티켓 가격이 254만원($2200)이었으나 2017년은 150만원($1300) 수준이다.정상가 가격 역시 민트석 이전에 335만원($2900)에 팔던 걸 현재 25%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는 비즈니스 승객용 라운지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고급화는 물론 수도 늘리고 있다.
만약 제트블루 민트석을 '스위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제트블루는 A321항공기 기준으로 첫 줄에 좌석 두 개, 바로 다음 줄에는 한 개의 좌석을 양쪽에 배치한다. 이 한 개의 좌석을 민트 스위트라고 부르는데 양 옆에 좌석이 없고 슬라이딩 문을 사용해 닫힌 공간을 만들 수 있어 프라이버시가 더 보장된다. 가격은 민트석이 다 똑같아 가장 먼저 매진된다.
이자은 인턴기자 lee.jae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