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집회 정치이용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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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교부는 27일 대학 내의 순수한 학생집회가 특정정치세력의 정치목적으로 이용돼 대학캠퍼스가 정치의장(장)으로 변하고 대학본연의 기능을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정치인의 학내행사참여를 자제해 주도록 요청했다.
문교부와 대학관계자들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대학생집회참석을 자제하지 않을 경우 재야인사가 초청된 29일의 건국대사태 1주년 집회가 지난 24일 「고대집회」보다 사태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 대학과 학생을 보호키 위해 정부가 나서 이를 막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건국대당국은 29일 행사와 관련,『학교허가도 없는 학생집회에 책임 있는 정치인이 참석하고 정치집회로 대학의 수업을 방해하는 일은 교육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민주발전에 바람직한가를 생각해야한다』며 『학생처장을 통해 학생들의 초청을 받은 김대중·문익환씨 등에게 참석자제를 요청하고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학교측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년 전의 악몽도 있어 긴장 속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교부관계자는 『고대 측이 25일 집회를 앞두고 양김씨에게 참석자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결과적으로 대학행사답지 못한 사태를 빚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었다』며『적어도 대권(대권)을 노리는 정치인으로서는 대학과 대학생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참석여부를 결정했어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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