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3이 아성」〃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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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씨름판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만기 (이만기) 이봉걸 (이봉걸) 이준희 (이준희) 등 「3이」의 오랜 아성이 흔들리면서 파란이 일고있다.
7번이나 천하장사 타이틀을 획득한 이만기 (24)가 제13회 천하장사겸 백두장사 씨름대회에서 세차례나 힘없이 무너졌고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준희의 퇴장으로 세대교체를 예고하고있다.
이만기는 23일의 제31회 백두장사 8강 1회전에서 황영호(황영호)에게 2-1로 무너지더니 26일의 천하당사 2회전에선 장용철(장용철)에 2-1로, 이어 유망주 황대웅(황대웅)에 2-1로 역전패,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제 이만기 시대는 끝이 났는가.
이만기는 『이봉걸과의 경기에 대비해 지나친 체력훈련으로 오버페이스한 것이 패인』이라며 침통한 표정으로 굳게 입을 다물었다.
황경수 (황경수)감독은『도망 다니는 씨름으로 이기려고 했느냐』며 래커룸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이만기의 부진을 질타했다. 이의 부진은 기술씨름의 한계를 노출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상대선수들이 그의 기술에 대한 대비를 꾸준히 해온 때문이다.
씨름은 「역7기3」이라는 이론이 이를 뒷받침한다.
새기수로는 순발력이 뛰어난 고경철(고경철·24)급성장의 김칠규 (김칠규·21) 황영호 (25) 황대웅(20)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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