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 트레이스는 예선전인가|경기방식에 문제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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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시리즈는 한낱 보너스 경기인가-.』
해태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운영에 대한 제도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지역연고선발제도의 개선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페넌트레이스 전 후기를 석권한 삼성이 전패하고 시즌 내내 부진, 가까스로 한국시리즈에 턱걸이한 해태가 막판에 완승, 승부가 싱겁게 끝나버리자 일각에서 경기운영방식의 모순을 지적하고 나서 이에 대한 재검토가 따를 것 같다.
프로야구는 출범 4년째인 85년 삼성의 전 후기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무산되자 전 후기 1-2위팀에 티킷을 주는 현행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에 대한 아무런 혜택이 없는 현 제도 아래서 전 후기 리그는 예선에 불과하며 이 경우 각 팀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
한국시리즈에서 완패, 준우승에 머문 박영길 (박영길) 삼성감독은 『전 후기 우승에 보람을 느끼며 보너스경기인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을 뿐』 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우승한 김응룡 (김응룡) 해태감독은 『현 제도아래선 구태여 전 후기 리그우승은 합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우리는 처음부터 「한국시리즈진출」에 촛점을 맞추었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은 현 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하며 종합승률제 또는 전후기 우승팀엔 한국시리즈1승의 혜택을 주는 등의 개선책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일(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 (KBO)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현 제도를 보완하는 선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프로야구 신인선발제도는 각 구단에 연고지 신인3명을 지명할 수 있게 특혜를 주고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선 전년도 성적순에 따라 역순으로 드래프트하는 절충방안을 채택, 실시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국내프로야구의 지역간 고른 발전에 역행할 뿐 아니라 이상과열로 지역감정을 부채질, 부작용을 빚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구단에서는 이제 프로야구는 국민적 스포츠로 정착했으므로 일본과 같은 드래프트 제도로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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