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배에 돈뺏긴|국교5년생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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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교주변 10대 불량배에게 금품을 빼앗긴 국교 5년생이 보복이 두려워 말을 못하고 고민하다 음독 자살했다.
14일하오 서울 개포2동 6의9 송승재씨 (38·행상)의 외아들 송민석군(11·국교 5년)이 구모(15·공원·성남시단대동)·안모(15·공원·성남시)·최모(15·성남시)군등 3명에게 돈과 예금통장을 빼앗긴뒤 고민끝에 극약을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주일만인 21일 숨졌다.
경찰은 송군 부모의 신고로 뒤늦게 수사에 나서 25일 범인으로 구군등 3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군은 구군등에게 9월9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현금과 통장입금액등 6만8백원을 빼앗기고도 보복이 두러워 사실을 숨겨으나 지난12일 어머니 김련순씨(33)가 통장을 찾자 이를 고민하던 끝에 25일 하오4시30분 집에서 부엌에 있던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송군의 동생(8·국교1년)은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와 『통장을 빼앗겨 새로 만들었는데 엄마한테 얘기 안했으니 엄마가 돌아오시면 드려라』고 말한뒤 갑자기 입에서 거품을 내뿜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송군은 혼수상태로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이어왔으나 병원측의 『가망없다』는 진단에 따라 호흡기를 제거, 7일만에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구군등은 지난달9일 친구1명과 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송군을 위협, 뒷산으로 끌고가 흉기로 목과 양팔을 찌른 뒤 주머니에서 현금 5천원을 빼앗았다. 당시 송군은 친구의 부축을 받고 집으로 가다가 쓰러져 주민들이 개포병원으로 옮겨 21바늘을 꿰맸으며 송군부모는 이사실을 강남경찰서에 신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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