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집회 머릿수 늘리기 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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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통령후보로 떠오른 1노3금의 대중정치집회에 참가군중을 늘리기 위한 청중동원 경쟁이 치열하다. 집회군중의 숫자를 지지도 인양 과시 하러는 속셈에 후보진영끼리 경쟁이 가속되며 곳곳에서 통·반장을 통한 단체동원, 노인회·친목계등 단체동원, 일용근로자 일당고용동원, 식사. 주연·기념품제공 약속, 행인 유인등 갖가지 형태의 청중동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때문에 노인회와 양로원등 수용시설·변두리 달동네등 평소 찾는 이가 드물던 곳에 단체참석교섭발길이 줄이어 식사·술대접을 받으며 관광버스로 전국 행사장을 누비고 다니는등 진품경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1노3금의 2차례 주말 (17, 24일) 집회장에 선전국 각시·도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가 늘어섰고 단체로 동원된 노인·부녀자들의 놀이판이 곳곳에서 벌어졌으며 집회참가 청중수를 놓고 후보진영마다 「국민지지도」를 추켜세우며 「우세주장」에 말다툼·실랑이를 벌이는 등 열기를 더하고 있다.

<◇주민 단체동원>
24일 대구서 열린 민정당 노태우총재를 위한 경배지역청년자원봉사단 발대식에는 통·반장 인솔하에 참가한 단체 입강객이 많았다.
대구시 효목동에서 봤다는 이모씨(50·여)는 통장의 권유로 동네사람 5명과 함께 왔는데 통강이식권을 주어 S식당에서 육계강으로 점심을 먹고 행사장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17일 대전서 열린 충남지역발대식때도 주민들의 단체참석이 많았는데 대전시H동의 경우 1개반에 20명씩 3백여명이 반장인솔로 참석했다.
이들을 행사장까지 수송하기 위해 대전에선 80여대, 대구에선 60여대의 관광버스·기업체소유버스등이 동원됐다.

<◇관광버스동원>
24일 김영삼민주당총재의 대전집회에는 부산·청주·안양등 전국각지서 청중을 싣고 오는관광버스등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대부분이 50대이상노인들.
동두천서 왔다는 최모씨(78)는 노인정 친구 30명이 단체로 왔다며 지난달 김대중고문의 광주집회, 지난주 김총재의 부산집회등 전국 여러곳 행사에 이미 참석했다고 말했다. 『노인정에서 앉아있느니 대접받으며 전국유람 하는 것이 좋지않느냐』 는 최씨는 앞으로도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했다..

<◇친목계원동원>
24일 대전집회에 참석한 이모씨(맛·농업·전남장흥) 는 마을친목회장이 놀러 가자고 해 영문도 모르고 50여명이 따라왔다며 차안에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제공 받았다고 했다.
김총재의 17일 부산집회에 참석했던 박모씨(49·대구시)의 경우 당일 친구들과 테니스를 하다 한 친구가 가자고 해 테니스복을 입은 채 어디로 무엇하러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왔다며 이날 행사가 끝날때까지 뒷자리서 일행들과 술판.
24밀 김대중민주당고문의 청주집회에도 서울·인천·천안등 각지서 청중을 싣고 온 관광·자가용버스가 40여대 늘어섰으며 행사장 인근 해장국집등 식당들은 이들 식사손님들로 초만원.

<◇일당고용>
일부 행사장의 경우 영세민등을 일당을 주고 고용, 동원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동원 청중에는 식사·차편 제공 외에 5천∼1만원이 일당.

<◇행인유인>
선전벽보·가두방송등으로 행인들을 끌어 모으는 외에 참석자들에 대한 식사·기념품제공등으로 참석을 유도하고 있다.
신민주 공화당 천안지구당은 17일 김종필총재가 참석한 창당대회를 앞두고 관내주민 3천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면서 「기넘품 교환권」 2장씩을 같이 우송한 뒤 참석자들에게 기념수건과 화장비누 1세트씩을 나눠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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