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짧은 광원들에게 자녀장학금 연장지급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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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두련<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 4리 11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광부다.
밝은 햇빛·맑은 공기가 없고 돌가루·탄가루·화약연기 속에 숨쉬며 암흑 속에서 순간도 안심할 수 없이 탄과 땀이 반죽이 된 채 살아오다 정년퇴직을 눈앞에 두었다.
중3짜리 막내는 5백명 동급생 중 1등을 하고 있지만 정년퇴직하고 나면 더 가르칠 수가 없게된다.
공무원은 60세가 정년이라는데 우리들 광부는 눈도 나쁘고 귀도 어둡고 폐 속에 돌가루가 많이 쌓여 숨차고 답답해서 50세가 정년인 것 같다.
그러나 퇴직이 되더라도 현재 받고있는 석탄장학금만이라도 연장되었으면 한다.
이 못난 부모의 신세가 자식에게까지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공부만은 계속 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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