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냐(해태) 대역전이냐(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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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광주=전종구기자】연승고삐를 늦추지 않으려는 해태와 호랑이 굴에서 대 역전을 노리는 삼성.
87프로야구한국시리즈 3, 4차전 광주경기(24·25일)를 맞은 두 팀은 서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앞선 자의 여유가 방심을 부를 수도 있고 추격자의 투지가 더 무서운 힘을 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태 김응룡(김응룡) 감독은 『적지 2연승으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됐으나 현재 승산은 50%를 좀 넘어선 것 뿐이다. 따라서 광주 2연전에서 결코 무리한 모험은 하지 않겠다. 다만 선동렬(선동렬)이 김정수(김정수)-차동철(차동철) 투수로테이션에 가담함으로써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솔직이 광주 2연전은 1승 1패면 만족하고 싶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편 삼성 박영길(박영길) 감독은 『앞서 두게임 모두 실책으로 놓친 것이다. 또다시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 남은 게임은 잘 될 것이다. 정신적인 부담감이 한결 덜해졌고, 선수들 역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강한 투지를 보이고 있어 광주에서 최소한 1승, 잘되면 2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록에서는 삼성이 앞서고 승부에서는 해태가 이겼다.
삼성은 1, 2차전에서 해태타이거즈보다 팀타율이나 팀 방어율에서 우세했다.
삼성은 팀타율 2할 3푼 8리를 마크, 팀타율 1할 9푼에 그친 해태를 크게 앞질렀고 팀 방어율에서도 1.50으로 해태(2.0)보다 우위.
그러나 실책에서는 해태 1개에 비해 삼성이 점수와 연결되는 3개를 범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삼성은 대들보인 이만수(이만수)와 장효조(장효조)가 각각 7타수 3안타를 쳐내 4할 2푼 9리를 마크한 반면 페넌트레이스 홈런왕 김성래(김성래)는 병살타 2개를 포함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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