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통지수는 보통|소득·인구문제·식수·자유 등 생활여건 분석|스위스 가장 좋고 최악의 나라는 모잠비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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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구와 인간고통지수의 상관관계조사연구결과 한국(고통지수 44)은 「보통으로 고통받는 나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인간의 복지와 관련된 제반 생활여건이 가장 좋은 나라는 스위스(지수 4)이며 가장 나쁜 나라는 모잠비크(지수 95).
대한가족계획협회가 발표한 「인구와 인간고통지수」(인구위기위원회자료)에 따르면 인구문제가 심각한 국가일수록 인간고통지수가 높다.
이 지수는 ①소득 ②인플레이션 ③연평균 노동력증가율 ④인구의 도시집중 ⑤영아사망률 ⑥영양 ⑦식수 ⑧에너지소비 ⑨문맹율 ⑩개인의 자유 등 국민들의 생활여건을 알아볼 수 있는 10개 항목의 점수를 더한 값으로 나타낸다. 항목마다 가장 고통스런 상태를 0점, 가장 행복한 상태를 10점으로 평가하여 10개 항목의 점수를 합하는 방법이다.
1백30개 조사대상국가들을 4그룹으로 크게 나눌 때 인간고통지수가 75이상인 「극심하게 고통받는 나라」는 세계인구의 11%(5억1천9백만명)를 차지하는 30개국.
모잠비크를 선두로 앙골라(91) 아프가니스탄·차드·말리(이상 각 88)등 아프리카 지역이 24개국이며 나머지 6개국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인간고통지수가 50∼74인 「매우 고통받는 나라」는 세계인구의 58%(20억8천5백만명)를 차지하는 44개국. 25∼49인 「보통으로 고통받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한 29개국으로 세계인구의 10%(4억9천1백만명)이다.
24이하의 「최소한으로 고통받는 나라」는 세계인구의 21%(약 10억명)를 차지하는 27개국으로 스위스를 선두로 서독(5)·룩셈부르크(6)·네덜란드(7)·미국(8)의 순.
인구증가율이 높을수록 고통지수도 높아지는 경향. 「최소한으로 고통받는 나라」 27개국 중 연간인구증가율이 1.0%이상인 나라는 싱가포르(l.1%)뿐이다. 이에 비해 고통지수가 제일 높은 31개국 가운데 시에라리온을 제외한 30개국의 연간인구증가율은 2∼4.2%.
대한가족계획협회 박동은부장은 『인구압력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난과 그 밖의 인간적 고통들을 감수해야하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인간고통지수는 가족계획·보건 및 교육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만이 인류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새삼 실감케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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