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조짐에 미·일·구 공동방어(주가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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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호재가 많아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경신해 가며 상승무드를 타고 있던 국내증시는 미 일등 세계주식시장의 폭락사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개장 초부터 「팔자」는 매물이 쏟아져 종합주가지수가 12포인트 이상 밀렸던 국내증시는 21일에는 「두고 보자」는 관망세가 지배적인 분위기.
그러나 이같은 사태가 며칠 가지 않아 원상복구 되리라는 견해를 갖고있는 투자자들도 많아 나오는 물량을 모두 소화해내는 바람에 거래규모는 20일 1천1백94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주요증시의 동향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은 던지는 쪽은 국내증시도 이제는 세계주요증시와 흐름을 같이한다는 이른바 주가동조화시대를 맞았다고 판단하는 반면 사들이는 쪽은 자본자유화가 돼있지 않는 등 국내증시상황이 외국의 증시여건과 맥을 같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
그동안 국내증시는 지난 85년 말부터 주가상승 가도를 줄기차게 달려왔는데 외국의 주요증시도 같은 양상을 띠어왔다.
특히 동경증시와 궤를 같이해온 점을 들어 「팔자」는 세력은 당분간 주가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 반면 사는 쪽은 우리 쪽은 대통령선거가 50여일밖에 남지 않는 등 그쪽과는 증시여건이 판이하다는 것이 매수 세력의 판단인 듯하다.
극단적으로 말해 뉴욕·동경 등 세계주요증시가 붕괴될 경우 우리증시라고 무사할리가 없지만 이번의 주가폭락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고 수습될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증시가 본격성장될 것이며 선진국증시에 놀란 외국투자자들이 성장성 높은 국내증시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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