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안에 떠나라”…말레이시아, 강철 북한 대사 추방으로 강력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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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암살 사건과 수사 결과를 비판한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강철 대사는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양국 간 외교단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추방 결정을 담은 성명에서 강 대사가 자신들의 소환조치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추방 사유로 들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 강 대사의 추방에 대해 통보했으며, 강 대사는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니파 장관은 주재국은 어느 때든 자국 결정에 대한 설명 없이 파견국의 외교관을 비우호적 인물(Persona Non Grata)로 규정, 파견국 정부에 통보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제9조를 언급했다.

 아니파 대사는 “수사를 비판한 강철 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말레이시아 당국은 강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3일 수사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며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강 대사는 4일 오후 6시로부터 48시간 이내인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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