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특수 선심기념품 때 이른 호황|평소의 배 주문 일손 달려 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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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통령선거 60일을 앞두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선전유인물 및 선심기념품의 제작주문에 관련 업계가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있다.
대통령후보로 떠오른 1노3금에 대한 홍보활동 및 선심공세가 열기를 띠면서 관련업체의 매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일부업소는 철야작업을 하면서도 물량을 대지 못해 즐거운 비명.
선거특수로 성업중인 업체는 정치광고 대행업소, 캘린더·팸플릿 등 인쇄업소,DM (홍보물발송대행업소)등 홍보물 제작 및 배포업소들과 시계·수건·비누·라이터·설탕·조미료 등 기념품 및 선물세트 메이커가 주종. 이밖에 피킷, 주부표를 겨냥한 실·바늘세트, 후보 얼굴이 박힌 은박지풍선·만화·잡지 등 종전의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상품까지 등장,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선거특수업체에서는 대통령선거에 이어 국회의원선거까지 줄잡아 1천억원이 넘는 선거특수시장을 겨냥, 갖가지 상품아이디어 창출과 판매전략에 열을 올리고있다.
◇정치광고대행업=5∼6개 업체가 대통령후보 예상자들과 직·간접으로 손을 잡고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 할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 홍보물을 제작하고있다.
지난해엔 일반광고와 정치광고가 7대3의 비율 이였으나 올해는 3대7로 역전됐으며 정치광고 시장규모는 대통령선거 5백억 원, 국회의원선거5백억 원 등 1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는 것.
서울충무로 K사의 경우지난달 민정당 노태우 총재의 미일 방문 때 영어·일어홍보유인물 2만 부를 기획·제작하는 등 주로 민정당 홍보물을 제작중이며 두 김씨 등도 계보별로 업자를 통해 개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홍보물을 제작 중.
◇기념품=1회용 가스라이터메이커인 B사의 경우 우 총재가 20여 만개, 두 김씨가 2만여 개씩, 이모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이 1만개씩을 각각 자신의 선전문구를 넣어 제작해갔다.
시중가격 3백50원짜리인1회용 라이터는 대량주문가격이 1백80원에 불과해 각 후보자들이 부담 없이 구입, 전국에 뿌리고 있다.
또 A사·P사 등 비누제조업체는 지난 추석을 전후한 2O여 일 동안 정치권에서의 주문이 몰려 평소의 2배인 45억 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김종필씨는 기념수건을 주문제작 해 13일 서울 구로 지역 주부간담회 참석자 1천여 명에게 나눠주는 등 유명수건 제조업체에는 5백∼1천 원짜리 기념수건주문이 평소보다 30%쯤 늘었다.
◇인쇄업소=민주당 상도동계의 경우 S인쇄소등 5∼6개 인쇄소와 손잡고 계보신문인 「민주산악회보」 등10여종의 유인물을 각각 10만∼30만 부씩 인쇄했으며 동교동계도 S원색 등 4곳의 인쇄소에서 홍보물을 대량으로 찍고 있다. 특히 민정당의 경우 대통령 선거에만 모두 1억 여부의 유인물을 인쇄할 계획. 이 때문에 일부인쇄소는 철야작업을 하고있다.
T인쇄소의 경우 벌써부터 국회의원후보들의 달력주문이 쇄도, 매출액이 40% 늘었다.
◇DM (Direct Mail)=각계각층 인사 1백만∼2백만 명의 명단과 주소를 확보, 고객이 맡긴 홍보물 등의 발송업무를 대행한다. 군소 업체 포함,3백여개사의 시장규모는 평소 3백60억 원이었으나 올해엔 선거특수로 1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는 것.
D기획의 경우 최근 노 총재의 친서 20만 통을 발송하는 등 주로 정부·여당 측 홍보물 1백 만장의 발송대행업무를 수주, 1강 발송단가는 30원이나 일부 군소 업체에서 30원까지 덤핑 판매해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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