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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김정남 살해 독극물 잔해 남아 있을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김정남 피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전 세계 기자들. 쿠알라룸푸르=신경진 특파원

김정남 피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전 세계 기자들. 쿠알라룸푸르=신경진 특파원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이 피살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독극물 잔해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더스타에 따르면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독성 물질이 공항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게 걱정”이라며 “우리(경찰)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원자력청 소속 전문가를 불러 확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카르 청장은 “그렇다고 공항 방문을 피하거나 공항을 폐쇄할 정도까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현지 경찰은 김정남 시신의 입과 얼굴 부분에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는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VX 사용설에 대해선 ‘모공을 통해 몸 속으로 흡수되는 신경 가스’라는 점을 들어 “가해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었다.

하지만 바카르 청장은 “암살에 가담한 여성 용의자 중 한 명이 김정남을 공격한 뒤 구토 증세를 보였다”며 VX를 사용했다고 판단한 근거를 밝혔다.

VX는 1995년 일본 옴 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서 테러를 일으키며 사용했던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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