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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아이스하키, 슛아웃 끝에 중국에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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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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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게임위닝샷 끝에 중국에 첫 승을 거뒀다.

한국여자아이스하키, 슛아웃 끝에 중국에 첫 승

새러 머레이(28·미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23위)이 23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중국(16위)과의 아시안게임 4차전에서 게임위닝샷(승부치기) 끝에 3-2(1-1 1-1 0-0 0-0 <게임위닝샷> 1-0)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중국에 7전 전패에 그쳤다. 중국을 상대로 단 2골을 넣고 90실점했다. 1999년 강릉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1-15로 졌고,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서는 1-30 참패를 당했다.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에서는 0-20,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아시안게임에서는 0-10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7전8기만에 중국에 첫 승을 따냈다.

경기 시작 10분36초만에 선제실점한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33초 전 박채린의 슛을 박종아(캐나다 서스캐처원대)가 방향을 틀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2피리어드 2분18초 문전 혼전상황에서 골을 내준 한국은 17분 3초에 박은정(미국 컬럼비아대)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축구의 페널티킥 같은 승부치기에서 골리 신소정(미국 뉴욕 리베터스)이 중국의 10번째 슛을 막아냈고, 박종아가 결승 페널티샷을 성공해 승리했다.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한 골리 신소정의 선방이 눈부셨다.

여자아이스하키(하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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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아이스하키와 달리 여자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다. 여자대표팀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4차례 아시안게임에서 15전 전패를 당했었다. 4골을 넣는 동안 무려 242점을 내줬다.

국내 여자아이스하키팀은 단 1개. 그게 국가대표팀이다. 실업팀도 학교팀도 없다. 대표팀은 1998년 출범 후 22명의 엔트리를 채워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삿포로 아시안게임에도 20명만 나갔다. 연세대 기악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한수진(30),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대학원생 박은정(28), 쇼트트랙 선수 출신 고혜인(23)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2승2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25일 홍콩과 최종 5차전을 치른다. 한국여자대표팀은 내년 평창 올림픽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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