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감동드라머 주역 11명등에 올림픽정신상 두다리없는 고교생이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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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68년이후 역대 동·하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대표선수n명과 2개팀이 지난달 30일 미국회의사당에서 올림픽정신상을 받았다.
미국언론과 미올림픽위원회, 그리고 올림픽 출전원로들에 의해 52명의 후보선수와 4개 후보팀 가운데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은 올림픽에서 감동적인 승리의 드라머를 엮어냈던 주인공들.
특히 76년 인스부르크동계올림픽에서 6위를 차지했던 스키활강선수 「앤디·밀」은 대회직전 4군데나 무릎수술을 받고도 출전을 강행, 경기중 고통을 달래기 위해 눈속에 발을 30분이나 파묻는 등 불굴의 투혼을 과시, 올림픽정신의 귀감이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날 수상자는 「빌리·키든」(스키·68년) 「봅·비몬」 (육상.68년) 「데이브·워틀」 (육상·화년)「마이크·큐란」(하키·72년) 「마가레트·머도크」(사격·화) 「타이·바빌로니아변「랜디·가드너」(스케이팅·80년) 「트레이시·콜킨즌」(수영·84년)「스코트· 해밀턴」(스케이팅·84년) 「제프·블라트닉」(레슬링·84년) 하키팀(68년) 여자농구팀 (84년) ○…두 다리가 모두 갈려나가·의족으로 지탱하고 있는 미국의 고교생이 미식축구선수로 뛰고 있어 화제다.
뉴햄프셔주 내슈어고교팀의 디펜시브엔드를 맡고있는 「리치·벨린저」군(타)이 인간승리의 주인공.
3년전 열차사고로 두다리를 모두 잃고 의족을 단 불구의 몸이 되어버린 「벨린저」군이 지난봄 『미식축구를 하고 싶다』며 소속팀 사무실을 찾아 왔을 때 팀관계자및 동료선수들은 모두 『우스팡스런일』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벨린저」군은 부모를 비롯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달간만 적격테스트를 해본 뒤 평가 해달라』고 끈질기게 졸라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
연습경기도중 의족이 45도쯤 홱 돌아가는 일이 때때로 벌어졌으나 「벨린저」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쳐 달았다.
「벨린저」군의 키는 1m95cm. 그러나 2·5cm의 의족때문에 커진 것.「벨린저」군은 2∼3주내로 성능 좋은 의족을 다시 맞출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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