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싸움에 티켓방향 안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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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위팀 심술에 상위팀이 몸살을 앓아 마치 새우싸움에 고래등 터지는 격이다. 프로야구 후기리그는 막판에 하위팀들이 「탈꼴찌」를 선언, 상위팀을 물고늘어져 U게임을 남기고 혼전을 벌이고 있다.
최하위 OB는 1일 잠실 더블헤더에서 의외로 2위 해태를 연파함으로써 해태의 플레이오프진출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또 빙그레는 대전경기에서 해태와 경쟁상대인 MBC를 잡았다. MBC는 청보에 이어 연이틀 하위팀에 발목이 잡혀 결정적 순간에 기회를 놓쳤다.
이같이 되자 이미 2위권 싸움에서 탈락된 것으로 여겨지던 롯데가 이날 청보를 잡아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걸게됐다.
2위 해태 (26승3무22패)는 3위 MBC (25승4무23패) 와 승차는 불과 1게임차, 4위 롯데 (24승3무24패)와는 2게임차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해태는 남은 3게임에서 2승1패를 거두면 MBC·롯데승패에 관계없이 자력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2게임 남긴 MBC가전승하고 해태가 1승2패면 MBC가, 또 4게임 남긴 롯데가 전승하고 해태가 3패, MBC가 1승1패면 롯데가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플레이오프티켓은 2일 해태-빙그레, MBC-삼성, 롯데 청보전승패가 향방의 광건인셈. 한편 이날경기에서 OB 최일언 (최일언) 은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둬 지난 86년 5월 30일이후 대해태전에서만 12연승을 구가했고 박철순(박철순) 도 2차전에서 16개월만에 완투승을 장식, 재기의 발판을 구축했다.
반면 해태 선동렬 (선동렬) 은 이날 패배로 8연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난 85년 8월이후 대OB전에서 올린 10연승 기록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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