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김씨 사실상결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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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소속 의원들의 후보단일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김영삼총재·김대중고문은 각각 지방에서 추대대회를 여는등 독자출마입장을 굳히고 있어 두김씨의 관계는 사실상 결별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보여진다.
의총결의에 따라 1일 두김씨를 차례로 만나 후보단일화를 촉구한 김수한·박일·황낙주(이상 상도)·송원영·고재청·허경만 (이상동교) 의원등 6인대표단은 2일상오 회동, 두김씨 접촉결과 단일화가 비관적이라고 결론짓고 그러나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키로했다.
6인대표단은 오는 5일 의원총희에서 두김씨 접촉결과를 보고한다.
두김씨는 의원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후보단일화 절충을 벌이기 위해 재회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총재는 『추석전에 단일화를 매듭짓기 위해 언제라도 만나겠다』 고 말했으나 추석이후 지방유세에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으며 김고문은 『대안없이 만나면 국민에게 걱정만 끼친다』고 회동요청을 거절했다. 김고문은 그동안의 후보단일화절충 막후사정을 설명하면서 『역할분담을 통한 후보조정은 이 시점에서 문제가 되지않는다』 고 말해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능성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두김씨가 결별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결별방법만이 남은 문제로 보이는데 분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총재측은 오는 l7일 부산을 시발로 전국 10대도시에서 김총재후보추대 지방대회를 시작하는 한편 이달 20일께 전당대회를 강행하고 동교동측이 반대하면 대의원3분의1의 서명을 얻어서라도 대회를 치를 방침이다.
김총재 계보모임인 민족문제연구소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17일 부산에서 「군정종식과 후보단일화촉구 및 김영삼총재 대통령후보추대를 위한 부산국민대회」 를 열기로 하고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앞장서 이끌어온 김영삼총재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추대되어 민주화투쟁의 결실을 보도록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 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고문측은 오는 10, 11일 전주·성남을 방문한후 12일께 자신의 진로에 대한입장을 천명할 예정이다.
김고문측은 3일 국민운동본부의 시국대강연회, 내주 민통련의 두김 초청세미나등을 거쳐 재야·학생층의 지지성향등을 바탕으로 신당창당등 최종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동교동측은 분열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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