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연휴…문화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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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화주담가 옛 친구와 달빛아래 한잔도
국화는 예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꼽히면서 그 고결하고 품위있는 모습과 향기가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오던 꽃. 조생종은 8월말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보통은 10월 한달이 제철이다.
가을이면 으래 4, 5개 국화전시회가 열리는데 벌써 서울시립대 판평 원예학과 제 23회 전시회가 30일까지 뉴코아 백화점 5층에서 열리고 있다고,
국화는 모양에 따라 크게 입국작, 길게 늘어지는 현애작, 작은꽃을 일정한 틀에 맞춰 키운 대국다수대작, 바외나고목 등에 붙여키운 분재작 등이 있다.
대체로 한국에 소개된 종류만도 3백종에 이른다는 것이 곽병화교수(고려대·원예과)의 얘기다.
국화는 특히 개화기가 20일∼1개월로 긴데다 추위에 강해 보통·섭씨 15∼20도 상태에서 갈자라고 꽃을 피운다.
예부터 국화는 한국인의 생활과 관계가 깊다.
꽃송이가 작은 재래종 국화로는 술에 넣어 국화주를 담가 가을정취를 즐겼고, 햇살 밝은 방의 창호지 문에는 마른꽃을 2겹종 사이에 끼워 발랐다.
또 국화는 일단 지면 송이만읕 따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 베개 속에 넣어 그 향기를 즐겼다.
요즘은 꽃무늬 목련이 나레이스로 만든 장식용 향주머니에 넣어 옷장이나 화장실에 달아두라고 꽃연구가 김혜숙씨(서울시립대 강사)는 권한다.
화분용 국화는 햇살 잘드는 곳에 두고 하루 한번쯤 물을 주면 서리가 내릴때까지 꽃을 볼수 있다.
서리가 내리면 화분흙에서 5m길이만 남기고 잘라 흙속에 묻어두면. 내년에도 꽃을 불수 있다.
국화꽃의 시장값은 재래종 입국화분·1개 2천5백∼4천원, 현애국은 5천∼1만2천원, 대국 (입국)은 1만2천∼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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