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좋고 쉬운 한글이름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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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9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이름의 집「아름나라」를 열고 남의 한글이름 지어주는 일에 미쳐온(?)밝한샘씨 (51)가 오는 10월5∼12일 그의 사무실에서 「한글이름의 모든 것, 한글이름은 이렇게 짓는다」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한글이름은 주체성이 있을뿐더러 짓기 쉽고 기억하기도 쉬우며 부르기도 좋다는 밝씨는 해·하늘·봄·가을·글·무리 등 소재만으로 2백60여 가지의 멋진 이름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해」라는 단어로 해나·새해·아침해·해오름·해오르미 등 50개의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것.
『갈수록 한글이름을 짓겠다고 전화상담·방문상담 등을 요청해오는 사람들이 늘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글이름을 짓는 요령과 방법을 일반에 가르쳐줄 생각』이라고 한다.
밝씨는 15세 때 박홍원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밝한샘으로 바꿨고 79년에는 호적까지 고쳤다.
3명 자녀의 이름도 보리나라 (20),유리나라 (17),새미나라 (16)로 한국 최초의 한글이름 가족이 되었다. 자녀들이 국민학교 때는 난감해하더니 이젠 학교에서 제일 좋은 이름이라는 등 모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79년 상담이래 약6천∼7천명의 이름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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