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A·JAL 공항중단·감편의 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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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NWA와 JAL의 노사분규는 결국 항공편 전면운항중단·감편사태라는 마지막 결렬의 상태에 이르렀다.
이같은 사태는 시기적으로 비수기이고 NWA와 JAL 운항노선에 KAL과 UA가 운항하고있어 입·츨국자의 이용불편을 다소간은 줄일수있으나 하루 2백∼3백명의 이용객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군속·유학생·교포들의 이용이 많은 NWA와는 달리 JAL의 감편은 외국인관광객의 45%가 일본인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관광업계에는 다소간 주름이 갈것이라는것이 업계의 전망.
항공전문가들은 NWA의 서울출발 전면중단은 NWA의 생리로 볼때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반기 영업실적에서 예년과는 달리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8월 디트로이트항공기 추락사고로 고전하고있는 회사로서는 전체영업실적의 2%를 차지하는 한국노선의 노사분규에 굴복할수 없다는 것이 근처에 깔려있다. 또 유대계인 「스티븐·G·로드마이어」 사장의 노사분규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고 예전 조종사 파업때도 3개월간 운항을 중단하는등 이제까지의 노사분규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한번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선례도 문제해결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측이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위탁직원의 정직원 채용문제는 계절수요·항공수요·영업실적과 전망등 위탁직원채용이 불가피한 항공사업의 특수성에 비추어 양보할수 없으며 임금인상등은 논의할수 있으나 위탁직원문제는 위탁회사 노사간의 문제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의 이면에는 NWA가 파업보험에 들어있어 운항중단으로 경제적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것을 간과할수 없다.
NWA 파업 근로자들은 회사측의 이같은 손실계산이 파업이후 노사협의에서도 계속 고압적인 태도를 굽히지 않았고 휴업기간중 급여는 기본급의 65%선밖에 안돼 회사측이 근로자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어 굴복시키려한다고 비난하고있다.
실제 회사측은 25일 지급하는 9월분 월급에서 농성기간을 제외한 8일분만 지급했으며 3개월중 2개월을 근무하면 전액 지급하는 상여금 1백50%도 지급하지 않았다.
한편 근로자파업 농성이후 일본인직원과 간부직원 15명으로 근무해온 JAL은 농성장기화로 더이상 버틸수 없게 되자 비수기 수요가 적은 나고야·구마모토·후쿠오카·니가타편 운항을 중단했다.
그러나 전체 JAL노선중 주요노선인 동경·대판노선은 현재 탑승률이 90%를 웃돌아 운항중단을 할수없어 파업이후 서울과 일본에서의 예약은 받지않고 있으나 운항중단은 할수 없는 입장.
JAL측은 노조측의 요구인 위탁직원 철폐는 일본 본사와 해외지점에서도 일부 업무를 위탁주고 있어 전면철페는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NWA와 JAL의 위탁직원 차별대우문제는 법적 또는 논리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정직원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보수는 적다는 것이 불만요인이며 위탁직원들은 입사후 위탁근무지에서 일하며 유일한 본사와의 연결은 온라인으로 지급되는 월급밖에 없어 귀속감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업체 고용문제로 확대해석할수 있는 NWA와 JAL 노사분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인 근로자 보호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휴화산의 불씨는 그대로 남게 될 것이다.<귀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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