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필름 값 싸자 미·일로 역수출|미·일 시장쟁탈전 덕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내에 수입 판매되는 필름 값이 외국에 비해 절반 값 정도밖에 안돼 국내 필름판매상들이 일본·미국 등지로 역수출하는 바람에 국내 필름 시장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국내필름 시장규모는 연2천억 원 정도로 후지·코닥·사쿠라·아그파 등 4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코닥제품은 미국·홍콩으로, 후지와 사쿠라 필름은 엔고 영향으로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
롯데그룹 계열인 한국 후지필름에 따르면 이 때문에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거의 50%를 차지, 1위를 지켜오던 후지필름이 작년 하반기이후 국내 공급물량이 일본으로 빠져나가 최근엔 30∼35%에 불과할 정도라고.
이에 따라 후지필름은 일본으로의 역수출을 막고 1위 고지 재탈환을 위해 같은 제품에 롯데필름이란 상표를 붙여 출고가도 종전 1천4백원에서 1천1백원으로 낮춰 10월부터 시판키로 했는데 국내시장의 필름 값이 외국에 비해 싼 것은 한국시장을 놓고 미일필름 업체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