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메신저 영향력 확산, 온·오프 가리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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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인스턴트 메신저, 블로그, 인맥관리 서비스 등 사회적 소프트웨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의 틈새를 메워주며 비즈니스와 사회 모두를 승자로 만들어 놓고 있다.

이는 더워크(The Work) 재단이 i소사이어티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5월 29일 발표한 ‘당신은 나를 모르겠지만 ··· 사회 자산과 사회적 소프트웨어’이란 연구의 결론이다. 이 보고서는 사회적 소프트웨어의 문화적 영향에 관해 분석을 시도했다.

i소사이어티는 블로그나 메신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인기몰이 현상을 추적해 사람들이 왜 온라인 존재에 함몰되지 않고 인터넷을 일상적인 오프라인 세계에 연결시키려 하는지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윌리엄 데이비스는 "가상현실은 대부분의 영국인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결혼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며 돈벌이하는 것을 전적으로 인터넷에만 의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신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인터넷이 동작하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파악하고 있는 사회적 소프트웨어가 ‘가상현실’을 실제 가정으로 들여 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소프트웨어(Social software)’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때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사회적 소프트웨어의 간단한 예로 이메일을 들 수 있으며 유데이트(Udate)와 같은 짝짓기 서비스 등도 이에 포함된다.

i소사이어티는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경우 사용자간의 의사소통과 연결성을 증진시켜 사회적 자산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또한 사회적 소프트웨어는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성 향상의 핵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더 워크 재단의 CEO이며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윌 허튼은 "왜 ICT가 약속한 생산성 증가를 달성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많은 조직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새로운 도구들이 사회 기간시설로 편입되는 것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i소사이어티는 기업들에게 사회적 소프트웨어를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 만일 포용하지 못한다면 이미 직원들이 사회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즉 정보공개가 방해받고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권위가 손상된다는 것이다.

메신저는 사용하기도 쉽기 때문에 직원들은 정수기나 사무실의 탕비실에서 속삭이는 잡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또는 비밀정보라고 해도 블로그에 쉽게 공개할 수 있다.

i소사이어티는 "사회적 소프트웨어는 통신의 본질을 찾게 하며 좀더 가시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공개적으로 만든다. 물론 오용되면 사적인 정보의 유출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잘만 사용하면 공개할만한 정보를 공개하는 데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비공식적인 사회적 네트워크는 현재 지나치게 큰 힘을 지녔지만 그만한 권위는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소프트웨어는 조직과 개인간의 균형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즉 대중은 조직을 서로 건너 띄면서 새로운 연합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HP에 의해 발행된 보고서는 기업의 권력과 의사소통 구조를 이메일 교환 패턴에 의해 유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기법은 또한 내부 부서간에 비공식적인 공동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보고서 전체 내용은 더 워크 재단의 웹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자료출처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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