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소스, 좀더 편한 필기체 입력 SW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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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DA 분야에서는 키보드 장착이 유행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팜소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기존의 독특한 필기 인식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만한 필기체 인식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선보였다.

PDA 제조사인 팜의 운영체제 분야 자회사인 팜소스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쇼어즈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인텔리전스에서 팜OS의 현재 버전과 향후 나오게 될 버전에서 자트(Jot)가 개발한 자트 필기체 인식 소프트웨어(그라피티 2)를 사용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팜소스의 이번 계약은 PDA 업계에서 좀더 저렴한 가격의 모델을 선보이고 사용하기 좀더 쉬운 기기를 생산해 PDA 시장에서 주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팜소스의 마케팅 책임자 마이클 히가시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기를 구입했다고 해서 새로운 필기법까지 배우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팜OS의 특징이라면 PDA에 데이터를 입력할 때 배워야 하는 독특한 필기법에 있었다. 예를 들어 그라피티를 사용해서 ‘t'를 입력하려면 ’L‘자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이 써야 한다. 새로 도입될 그라피티 2에서는 ’t'를 쓸 때 위의 획도 그어야 하는 등 좀더 ‘t’자에 가깝게 쓸 수 있다. 팜소스는 이 소프트웨어는 주인의 필기체 스타일에 맞춰 학습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히가시는 그라피티 2가 이미 소니와 쿄세라같은 라이선스 업체들도 사용할 수 있으며 팜OS 버전 5.2와 4.1.2 등에 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가시는 그라피티 2 기기가 언제부터 출시될 것인가는 라이선스 업체에게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원래 처음에 나왔던 그라피티 필기체 인식 소프트웨어는 특허 침해 문제로 제록스와 오랜 기간 동안 법적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1997년 제록스는 U.S.로보틱스(현재의 팜)가 자사의 필기체 인식 기술인 유니스트록스를 허가도 없이 그라피티 소프트웨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밀피타스에 위치한 팜의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말렌 솜색은, 팜소스는 이미 좀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사용법을 위해 새로운 필기체 프로그램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제록스와의 소송이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게 된 동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솜색은 “제록스의 소송은 우리의 결정(좀더 다른 필기체 인식 프로그램을 찾아보려는)에 사실상 영향을 주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놓여진 상황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것이다.··· 우리는 필기체 시장을 더 키우고 싶고 이를 위해서 (자트)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솜색은 제록스 소송은 몇 년 동안 더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팜이 이번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자사의 운영체제에서 본래의 그라피티 프로그램을 다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팜OS를 사용한 PDA 제조사들 사이에는 손으로 글씨를 써넣는 데이터 입력방법 대신 키보드가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스프링과 소니는 이미 내장형 키보드가 달린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히가시는 이같은 추세를 인정하면서도 “이 두 가지 방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전화 번호처럼 적은 정보를 입력할때 기기 주인은 손으로 입력하려고 하겠지만, 이메일 메시지처럼 좀더 양이 많을 때는 키보드가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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