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은퇴라니…"

중앙일보

입력

'송혜교 죽이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있는 송혜교 안티 카페(http://cafe.daum.net/diehyekyo)의 이름이다. 귀엽고 깨끗한 이미지로 안티 팬이 없는 송혜교에게 극성 안티 팬들이 있다는 사실은 의외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카페는 '송혜교 최강 안티카페, 송혜교 은퇴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공격적인 글로 안티성향이 있음을 극명하게 밝히고 있다.

'송혜교 죽이기'에는 '송혜교 안티 사진' '송혜교를 파헤치자' '송혜교에 대한 나의 생각' 등의 코너를 마련해 송혜교에 대한 안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송혜교는 진짜 성형수술을 안했을까' '몸무게가 45㎏이라던데 진짜인가' 등의 인신공격적인 글은 물론 송혜교의 출연작을 거론하며 연기 품평회까지 벌인다.

이에 송혜교의 다음 공식 카페인 '송혜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수시아'(http://cafe.daum.net/weloveSHK) 회원들의 분개가 극에 달하고 있다. 수시아 회원들은 '우리 한번 혼내주자' '가서 반박글을 올리자'고 독려 중이다. 그러나 '송혜교 죽이기'에서는 수시아 회원들이 카페에 들어와 올리는 글을 속속 삭제하고 강제퇴출시키고 있어 송혜교를 사이에 둔 팬과 안티 팬의 사이버 논쟁으로까지 번질 태세다.

'송혜교 죽이기'에서는 공지사항에 '팬들을 위한 팬카페가 있듯이 안티들을 위한 안티카페도 있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회원들은 '너희가 송혜교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듯이 우리는 싫어하는 감정이 있다. 뭐가 불만인가. 너희 카페에서 놀아라. 왜 여기와서 난리인가'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송혜교의 안티가 왜 많아질까'라며 '이병헌의 인기가 많으니 여자들이 질투해서다' 등의 분석도 하고 있다.

송혜교의 팬들 역시 '너희에게 누가 송혜교를 좋아해달라고 했냐. 그 카페의 글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죽는 줄 알았다. 가입해서 열심히 욕하고 있다. 한번 혼내주자'며 만만찮게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교가 지금껏 광고계 퀸 자리를 차지한것은 그동안 큰 스캔들 한번 없이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이병헌과의 연인 선언을 한 이후에도 팬들은 두 사람의 사랑을 격려해주는 등 지지했다. 이에 대해 송혜교 측은 "지난 해도 안티 카페가 송혜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글을 올려서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또 인권을 유린하는 글일 경우에는 법적인 조치까지 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 이후 잠잠했는데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진 듯하다"며 "모두 '올인' 이후 1년 만에 SBS TV '햇빛 쏟아지다'로 복귀하는 송혜교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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