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성폭행 당한 뒤 아이까지 갖게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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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다른 남자의 애를 낳고.'

장서희가 극중 황당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장서희(은교)는 MBC TV 주말극 <회전목마> 11일 방송분에서 김남진(우섭)에게 성폭행당했다. 결국 류수영(수형)과 결혼하게 되지만 장서희는 류수영의 애가 아닌 김남진의 애를 낳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 비밀을 남편인 류수영도 알게 된다. 그렇다고 파경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류수영은 극중 이성적이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희생적인 애정을 쏟는 지고지순한 캐릭터. 이 아픔마저 모두 품에 안은 채 여생을 살아가게 된다.

연출을 맡고 있는 유재혁 PD는 "장서희가 김남진의 애를 갖게 되는 것으로 그려질 것이다. 설사 극중 그걸 명확히 표현하지 않아도 김남진의 성폭행 신을 본 시청자들은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류수영이 그것까지 감싸 안는 것으로 아름다운 결말을 그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imbc 시청자 게시판에서 떠돌고 있는 '김남진이 극중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는 소문에 대해서 유 PD는 "그건 단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있을 뿐이다. 전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파격적 극 흐름은 주말극이 가족 시청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청자들에게 비난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자살 폭행 스토킹 탈영 등 자극적 소재들을 다루면서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선 상황. 특히 지난 11일 장서희가 류수영과 결혼식을 앞두고 김남진에게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기름에 불을 지폈다. 출연자 제작진을 넘어 조소혜 작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마치 지난해 <인어아가씨>의 임성한 작가에 대한 시청자 대항군이 생겼을 때를 떠올릴 정도다.

이에 시청자들의 반발을 고려, 극의 흐름을 바꾸는 제작상의 묘수를 둘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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