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승엽극찬, 2004 ML연감 "한국의 본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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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28.일본 지바 롯데 마린즈)이 2003년 세계 야구를 총정리한 연감의 2페이지를 장식했다. 아시아 야구에서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에 비견되는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승엽과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7.뉴욕 메츠) 등 3명이 세계 야구에서 한국을 빛낸 프로야구 선수로 꼽혔다.

미국의 권위 있는 야구 전문 출판사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최근 발행한 '2004년 야구 연감'에서 한국인 선수로 이들 3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004년 연감은 지난 해 미국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마이너리그, 아마야구, 그리고 한국, 일본 등 전세계 야구관련 소식 중에 돋보였던 부분을 총정리한 것이다. 전세계 야구 관련 소식을 총망라한 연감에 많은 한국선수 중에 이들 3명만이 한 부분을 차지했다.

3명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선수는 역시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작성한 이승엽이다. 한국에 있는 외부 기고가인 토머스 세인트 존스 씨가 정리한 이승엽 부분은 해외야구 아시아편에 2페이지에 걸쳐 지난 해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연감은 '이승엽이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나 마크 맥과이어처럼 홈런포로 한국 야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의 300호 홈런볼은 1억 2000만 원(10만 달러)에 팔릴 정도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서술했다.

지난 시즌 중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김병현에 대해서는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의 역동적인 작품으로 8월까지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김병현이 시즌 막판 부진했던 것과 관중 모독 사건은 언급되지 않았다.

작년 루키 선발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서재응은 뉴욕 메츠 구단코너의 전문에 '세대교체 실패로 우울했던 메츠 구단에 호세 레이에스, 제이슨 필립스 등과 함께 새 바람을 일으킨 3인 중 한 명'이라고 소개됐다.

2004시즌을 맞아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각종 평가에서 한국인 출신 선수 중에 김병현·서재응 등은 지난 해 호투로 훌륭한 평점을 잇달아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커다란 업적을 쌓은 이승엽까지 미국 야구팬들에게 소개되며 한국을 빛내고 있다.

일간스포츠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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