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유명우"롱런 가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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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황소 유명우(유명우·23)가 방어전 최대고비를 K0승으로 장식, 롱런가도에 돌입했다.
프로복싱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인 유는 20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 6차방어전에서 동급1위 「로돌프·블랑코」(21·콜롬비아)와 난타전끝에 8회 2분18초만에 KO승, 의무방어전의 관문을 통쾌하게 넘겼다.
유는 이날 승리로 장정구(장정구·WBC라이트플라이급) 박종팔(박종팔·IBF슈퍼미들급) 에 이어 국내프로복싱사상 3번째로 세계타이틀 6차방어에 성공했다.
장정구와 함께 경량급의 쌍두마차로 롱런경쟁을 벌이고있는 유는 앞으로 3번째 지명방어까지 3∼4차선택방어는 무난하게 치를것으로 보인다.
도전자 「블랑코」는 WBA및 WBC·IBF 모두 1위를 마크하고있는 강타자로 유의 최대 난적으로 평가됐었다.
유는 이같은 「블랑코」를 KO로 물리침으로써 당분간 이체급에서 어느 도전자가 나서든 방어에는 난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권투평론가 김유창(김유창)씨는 『세계 경량급에서 유명우처럼 체력·기술·근성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복서는 없다. 당분간 유에 위협을 줄 복서는 없는것같다』고 말했다.
25전전승(8KO)을 기록한 유는 최근 3차례의 방어전을 모두 KO로 장식하는 호조를 보여 롱런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유는 『앞으로 3개월에 한번씩 경기를 치러 내년까지는 10차방어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날 8천5백만원의 대전료를 방은 유는 타이틀 획득이후 2년3개월간 3억7천만원을 벌어들였다.
한편 유의 호조에 따라 장정구-유명우의 논타이틀라이벌전이 프로복싱계의 큰관심거리로 대두되고있다.
장이나유 양측은 대전료문제와 이미지 손상에 따른 문제등으로 이같은 대전을 기피하고 있으나 현재 동급에서 이들이 강적들을 거의 대부분 무너뜨린 상태여서 이들끼리의 대전은 괜을 위한 피할수없는 일전이 될것이라고 권투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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