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설움 방망이로 푼다|이적 선수들 "억척" 파이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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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 후기 리그에서 친정 집을 쫓겨나 새 살림을 차린 외인 용병들이 투타에 걸쳐 맹위를 떨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특히 이들 외인 용병들은 친정팀과의 대전 때는 무서운 파이팅을 보인다.
이들 중 청보핀토스의 정현발은 단연 선두 주자. 올 시즌 삼성에서 트레이드, 얼룩말 유니폼을 입은 정현발은 후기 들어 괴력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청보 타선에 불을 지피는 기수.
정은 특히 지난 4일 대 빙그레 전 이후 3게임 연속 홈런을 뿜어냈고 10일 잠실 경기에선 결승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의 올 시즌 통산 홈런 수는 모두 10개. 이중 후기들어서만 8개를 터뜨렸으며 타율도 9월 들어 3할9푼대 (31타수 12안타)의 맹타를 과시, 청보의 4번 타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정이 후기 들어 이처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방출의 한을 딛고서려는 강한 의지에 힘입은 것.
이같은 정신력에 「에지마」 (강도) 코치의 타법 지도가 주효, 배팅 감각을 되찾은게 큰 힘이 됐다.
또 『쌕쌕이』 이해창 (청보) 역시 도루 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역시 올해 삼성에서 이적한 이는 10일 대 MBC전에서 빠른 발로 도루 2개를 추가, 통산 41개로 2위 MBC 김재박 (29개)을 크게 앞서 있다.
이밖에 MBC에서 이적한 김바위도 타율 2할6푼대를 유지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중이다.
투수 쪽은 빙그레 김용남 (전 해태)과 청보 양상문 (전 롯데)이 대표적인 케이스.
전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던 김용남은 후기 들어 3연승을 구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양상문은 후기 4승을 포함, 11승10패1무로 팀 에이스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또 삼미 (전 청보)→롯데를 거쳐 「옛 친정 집」청 보로 되돌아 온 임호균은 올 시즌 7승8패 (완투승 5)를 마크하며 청보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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