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58.5% 감소…전국 곳곳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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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국민안전처와 한국교통연구원은 13일, 2014년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대상지 54곳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을 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전교차로 시행 전인 2013년 65건에서 2015년 27건으로 58.5%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일반 신호 교차로 등 '교차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9만 5816건에서 10만 3885건으로 8.4%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사상자 수는 67.3% 감소…설치 후 사망자 '0명'

사고 건수와 더불어 사상자 수도 107명에서 35명으로 67.3% 감소했다. 특히, 5명에 달했던 연간 사망자수는 2014년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자 수도 102명에서 35명으로 65.7% 줄었다.

회전교차로 운전수칙 [사진 한국교통연구원]

회전교차로 운전수칙 [사진 한국교통연구원]

국민안전처는 회전교차로 도입으로 교차로 내 차량간 상충횟수가 줄고, 교차로 진입부 및 교차로 내 감속운행이 유도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신호 교차로의 경우 신호 대기시간이 길어 소통에 영향을 주고, 신호 위반 차량의 대형사고 유발 소지가 높다. 또, 비신호 교차로의 경우 통행 우선권에 대한 착각 등으로 교통사고가 잦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절반 가까운 비율인 44.8%(2015년 기준)가 교차로에서 발생한 만큼 국민안전처는 올해 회전교차로를 23곳에 추가로 설치해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전체 통과 교통량이 1일 1만2천대 미만(소형 교차로), 2만대 미만(1차로형), 3만2천대 미만(2차로형)일 경우 설치가 가능하다. 회전교차로에선 교차로 내에 이미 진입한 '회전차량'에 우선권이 있다. 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은 회전차량이 지나간 후 반시계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진입 및 진출시엔 방향지시등을 켜서 다른 운전자들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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