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소 몰락 이변|세계 J여자배구, 극동-남미세가 패권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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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4회 세계청소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의 패권다툼은 극동(한·중·일)과 남미(브라질·페루)의 대결로 압축됐다.
세계배구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소련 등 동구세는 이번 대회에서 남미세에 밀려 한 팀도 4강에 오르기 어렵게 됐다. 특히 소련이 첫판서 브라질에 덜미를 잡힌 뒤 4일 한국에 패배, 이변이 없는 한 탈락이 확실해졌다.
우승후보의 전력으로 보나 과거의 전통으로 보나 소련의 탈락은 이변. 더구나 소련은 공격파워에서 한국·중공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됐으나 리듬의 기복이 심한 약점 때문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소련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리를 이끌어 낸 끈기의 수비력이 가장 돋보인다.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대만(8일) 프랑스(9일)와의 2게임을 남기고 있으나 한국의 낙승이 예상돼 A조 선두로 준결승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7개 팀의 B조(부산)에서는 중공의 4강 진출이 확정적이고 남은 한자리는 9일의 일본-페루 전에서 가려진다. 일본은 88올림픽대표로 세대교체를 단행해 페루보다는 강한 전력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따라서 한국은 준결승에서 난적 중공을 피해 일본과 만나게될 공산이 크다.
중공은 「우당」(1백88㎝) 「린웨이」 「당나이난」 등 3명의 국가대표가 이번 대회에 불참했으나 1백81.5㎝(평균)의 최장신으로 공격과 블로킹에서 강세를 보이고있다.
일본은 평균신장에서 한국보다 1㎝ 크다. 일본은 주전이 모두 히타치(일립) 선수로 팀웍이 뛰어나며 세터인 「다카하시」(고교유기자)는 1백70㎝로 지난 3월 일본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베스트 6에 선발된 스타. 1백82㎝의 「오바야시」(대림춘자)는 서브가 뛰어난 좌완으로 일본의 주공.
한국은 소련과의 마지막세트 3-8, 5-10에서 15-11로 역전 극을 연출한 수비력과 팀웍을 잘 살리면 중공과도 해볼만하다는 것이 각국 코치들의 견해.
이 대회는 6일 하루를 쉬고 7일 속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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