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신도시 대규모 정전…2만가구 전력·난방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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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정관신도시에서 9일 오전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져 주택 2만여 가구와 신호등 대부분에 전력이 끊겼다. 긴급복구단이 투입됐지만 임시전력도 오후 6시가 넘어서야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정관신도시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정관 지역주민 인스타그램 캡처]

부산 정관신도시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정관 지역주민 인스타그램 캡처]

난방도 끊기면서 지역 주민들은 추운 집에서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여 먹고, 회사원들은 손전등 불빛에 의존해 근무중이다. 신호등도 꺼져 교통체증도 심각한 상태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4분께 이 지역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정관에너지'에서 고압변압기 1대가 폭발해 불이 났다. 이 사고로 공동주택 2만 2803가구에 전기와 난방이 끊겼고, 상가 대부분도 정전을 겪었다. 또한, 정관신도시 내 교통신호기 82개 중 70개도 전력 공급이 끊겨 경찰이 직접 투입돼 교통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정전 여파로 아파트와 상가 내 승강기 갇힘 신고는 7건이 접수돼 15명이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또, 자가발전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유치원 5곳과 초등학교 7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은 학생들을 조기에 돌려보냈다.

사고가 난 업체는 예비 변압기가 없어 교체할 변압기를 서울에서 공수중이다. 한국전력은 긴급복구단을 투입해 변압기 수리에 나섰지만 3만V 정도의 임시전력은 오후 6시께가 되어서야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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