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근로자 격렬 시위|도로점거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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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김정배기자】대우자동차부평공장 근로자 1천여명은 2일 하오4시30분쯤 지게차 3대에 자재보관상자 4개를 싣고 가두로 진출, 부평로 8차선도로를 점거하고 20여분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근로자들은 자재보관상자로 회사후문 1백50m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친 다음 신나를 뿌려 불을 지르고 화염병 1백여개와 돌을 던지는 등 경찰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밀려 회사로 들어갔다.
이들은 김우중회장과 남정희씨(26·공무부) 등 농성근로자대표 5명이 이날 하오3시20분 구내식당에서 가졌던 노사협의가 단체교섭대표 인정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렬되자 이에 반발, 공장 밖으로 나갔다.
김회장은 기존노조가 있는 이상 남씨 등의 단체교섭대표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성근로자들은 그동안 어용노조퇴진, 임금일률 5만원이상, 보너스 6백%(현 5백%) 지급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협의해 왔다.
한편 이날 하오5시30분쯤 동문안쪽 잔디밭에서 김영준(32·시험연구계) 주정찬(30·동) 김기돈(25·동)씨등 5명이 갖고있던 불발사과탄이 터지는 바람에 김씨 등 3명이 얼굴과 가슴 등에 중경상을 입고 인근 부평안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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