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유모차 부대 등장…수 대 모이는 데 그쳐

중앙일보

입력

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을 하고 있다. [뉴시스]

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설 연휴 후 첫 ‘태극기 집회’가 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른바 ‘유모차 부대’도 등장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ㆍ조원진ㆍ전희경 의원 등이 참여했다. 박 대통령 탄핵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연단에 함께 올랐다.

조 의원은 자신을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막지 못한 죄인’이라고 밝힌 뒤 “뇌물죄와 블랙리스트는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는 한 헌법재판소는 절대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할 사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거짓 보도 언론에 대한 집단소송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한 뒤 “대통령 보고싶습니다. (국민 앞에)나오세요”라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경우회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탄핵 무효’, ‘국회 해산’, ‘특검 해체’란 구호도 연신 외쳤다.

‘유모차 부대’도 등장에 김진태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금품을 살포해 참가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어디가면 5만원 주나. 도대체 어디가면 돈을 주는가”라며 “이것은 회비를 내는 영상을 갖고 돈을 받았다고 한다. 어디 출판기념회에서 사람 모으는 것을 찍어놓고 태극기 집회에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외쳤다.

탄기국은 금품을 살포해 집회 참가자를 동원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모차 참석자들을 내세워 자발적 참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거 동참할 것이란 주최측 예고와 달리 유모차 수 대가 모이는 데 그쳤다.

1부 집회를 마친 뒤 을지로입구역과 남대문로터리를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3.6㎞ 거리 행진을 했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2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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