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시간 지나면 가족, 사위는 '백년손님'…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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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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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시간이 갈수록 가족으로 인정하는 비율이 높아지지만 사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5년마다 조사하는 국가통계조사인 '2015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범위는 부모(86.3%), 자녀(83.8%), 배우자(82.1%), 형제자매(76%)로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부모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56.9%로 절반가량만 시부모·장인장모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범위에 며느리(34.5%)와 사위(30.4%)를 포함하는 이들도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며느리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비율은 나이에 따라 높아졌지만 사위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0~70세 중 56.9%는 며느리를 가족으로 인정했지만 70세 이상은 61.5%를 가족의 범위 안에 넣어 4.6%P 상승했다.

그러나 사위는 47.8%(60~70세)에서 48.7%(70세 이상)로 0.9%P 오르는데 그쳤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20대의 경우 본인의 가족관계를 투영한 응답이 나올 수밖에 없어 국민 전체 중 30%만 며느리와 사위를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전히 여성들이 시댁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남성들이 처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다 보니 남성의 처가와의 관계 형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년손님이 되지 않기 위한 사위들의 노력과 함께 사위를 받아들이는 부모들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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